Harry Sty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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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 hash
Harry Styles
Harry Styles • 2022 • 13곡, 41분

Harry Styles의 세 번째 솔로 앨범인 'Harry's House'는 어떤 연쇄작용의 결과물입니다. 2020년 초에 팬데믹이 터지면서 그의 일상이 대혼란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평단에서 극찬을 받았던 두 번째 앨범인 'Fine Line'의 투어를 계속했을 겁니다. 세계 각지를 누비며 장내를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수백 회의 공연을 소화해 냈겠죠. 3집 작업을 위해 스튜디오로 돌아갈 계획도 잡혀 있었지만, 그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백지화되자 Styles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일정에 공백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는 급작스럽게 생긴 여유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로 홀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가족이나 친지들과 넉넉하게 시간을 함께 보내는 귀중한 경험도 했죠. 이를 통해 그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지인들의 생일파티에 가지 못하는 일이 잦아졌죠." 그가 Apple Music의 Zane Lowe에게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제가 참석하리라는 기대를 접더군요. 결국 이런 결심을 했어요. '삶에 균형 감각을 좀 가져야겠어. 일은 그저 내가 하는 행위일 뿐, 그게 나를 규정해서는 안 돼. 여유를 찾고 싶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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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 hash
Harry Styles
Harry Styles • 2019 • 12곡, 46분

"지금 1집 앨범을 들어보면 최대한 안전하게 가려고 했던 것이 곳곳에서 느껴지는데, 2집은 '어떡하면 최대한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기분으로 작업했어요." Zane Lowe와의 인터뷰에서 Harry Styles는 이렇게 말한다. 70년대 로큰롤과 질퍽한 얼터너티브 컨트리, 염세적이고 자기성찰적인 발라드가 뒤섞여 있던 셀프 타이틀 솔로 1집을 선보이며 보이 밴드 아이돌에서 진정한 록 스타로 이미지 변신을 감행했던 영국 싱어송라이터 Harry Styles. 감정적인 주제를 다뤘던 그의 노래에는 자기 자신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는 어리고, 여린 한 유명한 청년의 아픈 현실이 담겨 있었다. 그로부터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간 그는 가슴 찢어지는 이별을 겪었고, 말리부와 일본에 한동안 은신해 있었고, 노래를 썼고, 사회적 성별이나 성적 취향이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따위의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의 세대와 어우러져 갔다. 자신 안에 갇혀 있었던 그는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며 인간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놀라울 만큼 훌쩍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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