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드 블루스 기타가 전달하는 솔로 연주, 고통을 다루면서 전쟁을 말하는 가사. 「Dark Side Of The Moon」은 펑카델릭의 「Cosmic Slop」과 비슷한 작품이다. 이 두 개의 앨범이 음악적으로 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두 앨범은 모두 같은 시기에 대한 관찰을 담고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베트남 전쟁이 끝나던 시기, 그나마 남아있던 1960년대의 정신이 알타몬트 공연 이후 모두 죽어버린 시기. 두 앨범은 모두 그 때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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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 A》는 영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네 번째 스튜디오 음반으로, 팔로폰 레코드를 통해 2000년 10월에 발매되었다. 음반은 전 세계적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뒀으며, 발매 첫 주 영국에서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싱글이나 뮤직 비디오의 공식적인 홍보 부족에도 불구하고 음반은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한 라디오헤드의 첫 음반이 되었다. 이러한 성공에는 독특한 흥보 방식, 음반의 인터넷 유출과 밴드가 1997년에 발표한 《OK Computer》의 다음 음반이라는 기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였다.
2016년 공개한 ‘Ocean Eyes’로 대중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L.A. 출신의 팝 신동 빌리 아일리시. 참신한 멜로디와 변덕스러운 비트, 기괴한 느낌의 뮤직비디오, 심연을 파고들 듯 음울하고 신비로운 사운드로 대중과 평단을 단숨에 매료시켰던 그녀. 이제 막 17살이 된 2019년 3월, 마침내 대망의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의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앨범의 핵심 테마는 ‘밤의 공포’이다. “나는 침대 밑에 웅크리고 있는 괴물이에요. 나의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나에요.”라고 Beats 1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 그녀는 매일 밤마다 자신을 엄습하는 공포와 불면증, 꿈으로 나타나는 뭔지 모를 잠재의식을 모티브로 곡을 썼다. 그렇다고 해서 악몽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음침한 댄스 비트와 드라마 The Office의 대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my strange addiction’, 조곤조곤 속삭이는 듯한 보컬과 강렬한 베이스가 대조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xanny’ 등 어둡고 우울한 동시에 신비로운 곡들이 담겨있다.
"지금 1집 앨범을 들어보면 최대한 안전하게 가려고 했던 것이 곳곳에서 느껴지는데, 2집은 '어떡하면 최대한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기분으로 작업했어요." Zane Lowe와의 인터뷰에서 Harry Styles는 이렇게 말한다. 70년대 로큰롤과 질퍽한 얼터너티브 컨트리, 염세적이고 자기성찰적인 발라드가 뒤섞여 있던 셀프 타이틀 솔로 1집을 선보이며 보이 밴드 아이돌에서 진정한 록 스타로 이미지 변신을 감행했던 영국 싱어송라이터 Harry Styles. 감정적인 주제를 다뤘던 그의 노래에는 자기 자신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는 어리고, 여린 한 유명한 청년의 아픈 현실이 담겨 있었다. 그로부터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간 그는 가슴 찢어지는 이별을 겪었고, 말리부와 일본에 한동안 은신해 있었고, 노래를 썼고, 사회적 성별이나 성적 취향이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따위의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의 세대와 어우러져 갔다. 자신 안에 갇혀 있었던 그는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며 인간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놀라울 만큼 훌쩍 자라났다.
Harry Styles의 세 번째 솔로 앨범인 'Harry's House'는 어떤 연쇄작용의 결과물입니다. 2020년 초에 팬데믹이 터지면서 그의 일상이 대혼란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평단에서 극찬을 받았던 두 번째 앨범인 'Fine Line'의 투어를 계속했을 겁니다. 세계 각지를 누비며 장내를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수백 회의 공연을 소화해 냈겠죠. 3집 작업을 위해 스튜디오로 돌아갈 계획도 잡혀 있었지만, 그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백지화되자 Styles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일정에 공백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는 급작스럽게 생긴 여유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로 홀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가족이나 친지들과 넉넉하게 시간을 함께 보내는 귀중한 경험도 했죠. 이를 통해 그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지인들의 생일파티에 가지 못하는 일이 잦아졌죠." 그가 Apple Music의 Zane Lowe에게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제가 참석하리라는 기대를 접더군요. 결국 이런 결심을 했어요. '삶에 균형 감각을 좀 가져야겠어. 일은 그저 내가 하는 행위일 뿐, 그게 나를 규정해서는 안 돼. 여유를 찾고 싶어'라고요."